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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5장 섭리

by 건강한 문군 2023.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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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의 섭리도 창조와 마찬가지로 신적작정의 한 부분입니다. 섭리역사는 사회와 교회 전체를 포함하며, 성경론에서부터 종말론에 이르는 신앙의 모든 요소들의 적용까지 포함합니다. 또한 우주의 질서, 인간의 죄와 의지 전체를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의 섭리역사 속에서 바라보는 신 중심적인 종합적 세계관을 본 신조는 섭리를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1항 하나님께서는 만물의 위대한 창조주로서 자기의 지극히 지혜롭고 거룩하신 섭리로, 자기의 지혜와 능력, 공의, 선하심과 자비의 영광이 찬양을 받도록, 자기의 무오한 예지 (豫知)와, 자기 뜻의 너그럽고 불변하는 협의를 따라, 모든 피조물과 행사들과 일들을 지극히 큰 것에서부터 지극히 작은 것에 이르기까지 보존하시고, 인도하시고, 정돈하시고 다스리신다.

1항 섭리란 무엇인가?

  • 작정은 하나님의 의지와 뜻과 목적이며, 섭리는 이 작정이 집행되어지는 하나님의 통치역사와 경륜입니다.
  • 섭리는 온 우주 만물과 인간의 역사와 구원에 관련된 하나님의 다스림과 통치를 말합니다. 본 신조는 이런 섭리의 역사를 '무오한 예지'와 '하나님의 뜻의 협의(작정)'에 따라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다스림으로 소개합니다. 
  • 섭리의 궁극적인 목적도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 공의, 선하심과 자비의 영광이 찬양을 받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고백하여 장로교 신앙의 전체 기초와 목표와 일치하도록 했습니다.
  • 섭리의 범위 : 작정의 범위와 마찬가지로 선과 악을 포함하기에 '가장 큰 것', '가장 작은 것'에 이르기까지라고 고백하여 모든 역사가 하나님의 다스림 속에 있음을 고백합니다.
  • 섭리의 대상 : '피조물', '그들의 행위', '일들(사건들)' 전체를 포함합니다. 인간의 생각과 의지, 행동뿐아니라 국가와 사회와 자연현상들까지 하나님의 섭리적 다스리심을 받기에, 그 어떤 것도 결코 우연히 일어나지 않고 섭리의 다스림 속에서 일어납니다.
  • 섭리를 이루어가는 하나님의 역사에 대해서는 보존, 인도, 정돈(처리), 통치라는 세분화 된 표현으로 소개합니다. 
  • 보존 : 우주만물의 창조와 질서를 통해서 나타나는 섭리의 방식입니다. 
  • 인도와 정돈(처리) : 하나님의 다스림이 인간의 인격을 수단으로 사용하시는 섭리방식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기에 자신의 생각과 마음의 결정을 따라서 선과 악을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비록 타락 후에는 자유의지의 본래적 능력이 부패하여 죄의 노예처럼 사랑가지만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인간의 의지가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인간의 마음을 섭리의 수단과 도구로 사용하여 그들의 마음을 인도하시기도 하며, 때로는 인간의 악한 마음조차도 하나님의 뜻에 협력하여 모든 것이 선을 이루도록 처리하시기도 합니다.
  • 통치 : 하나님의 뜻을 시행하기 위해서 인간의 삶과 역사에 하나님의 절대적인 능력이 간섭하시는 형태로 나타나는 섭리방식입니다. 이것은 소위 '기적'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2항 제1원인이신 하나님의 예지와 작정의 관점에서 보면 만사가 불변하고 무오하게 일어나지만, 동일한 섭리로 하나님께서는 만사가 제2원인자들의 본성을 따라 필연적으로나 자유롭게나 우연적으로 일어나도록 조정하셨다.

2항 섭리의 다양한 방식들

  • 신적작정은 오직 하나의 뜻과 목적이 있지만, 섭리는 이 작정을 이루시는 방법들이기에 다양한 형태와 방식으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 섭리의 다양성은 특별히 제2원인자들의 본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 '필연적으로' : 창조질서의 보존을 통해서 일어나는 섭리의 역사입니다. 섭리는 창조질서를 필연적으로 사용하고 보존하기 때문에 신자들은 이 질서를 존중하고 지켜야 복을 받습니다.
  • '자유롭게' : 인간의 인격을 수단으로 사용하시는 섭리의 역사입니다. 
  • '우연적으로' : 통치와 같이 기적과 같은 하나님의 돌보심의 역사로 나타나는 섭리의 역사입니다. 
  • 개혁파는 제2원인자들의 본성을 사용하시는 방식은 제1원인이신 하니님의 작정에 기초한 동일한 섭리에 포함된 형태로 이해합니다. 이 둘은 구별되나 분리되지 않는 방식으로 일어납니다. 제2원인자들이 제1원인에 다스림을 받으며 인격적 자유를 누리는 부분은 항상 신비로 남아 있습니다.(빌 2:13)

 

3항 하나님께서는 통상적 섭리에서 방편들을 사용하시지만, 자기의 기뻐하심을 따라 그 방편없이, 또는 방편을 초월하시거나 상반되는 방식으로 자유로이 일하실 수 있다.

3항 일반섭리와 특별섭리

  • 3항은 2항에 대한 보충설명으로 일반섭리와 특별섭리의 특징을 소개합니다.
  • 일반섭리 : 창조와 자연질서와 인간의 역사 등 다양한 수단들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작정을 실현해 가시는 방식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작정의 역사는 보통 일반섭리 속에서 다양한 수단과 방편들을 사용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가정, 직장, 사회, 국가 등의 모든 영역에서 각각의 도구들을 소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장로교회는 일반섭리의 수단들을 '일반은총'이라는 개념으로 잘 정립하여 그 가치를 존중해 왔습니다. 죄악된 문화가 아닌 일반적 성격의 문화들은 성도들의 삶을 위해서 사용하며, 더 나아가 기독교 문화를 발전시키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 특별섭리 : 일반섭리의 수단 '없이', '초월하시거나', '상반되는 방식으로'일하시는 하나님의 특별섭리도 함께 고백합니다. 신조는 이성적으로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으면 성경의 내용도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도 외면하려하는 위험을 막고자 하나님의 섭리는 일반섭리의 수단 없이도 하나님의 초자연적 역사가 일어나며, 때로는 그런 수단을 초월해서도 일어나고, 또한 그런 수단들을 역행하여 교회를 돌보시는 역사가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4항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과 측량할 수 없는 지혜와 무한한 선하심은 최초의 타락과 천사 및 사람의 다른 모든 죄에까지 미치는, 섭리에서 광범위하게 드러난다. 즉 단순한 허용이 아니라, 다양한 처분으로 자기의 거룩한 목적을 향하여, 이 모든 일들을 지극히 지혜롭고 강력하게 제한하고, 때로는 조정하고 통치한다. 그러함에도 모든 허물은 하나님이 아니라 오직 피조물에게서 비롯된다. 하나님께서는 지극히 거룩하고 의로우시기 때문에 죄의 조성자나 승인자가 아니며 그렇게 되실 수도 없다.

4항 죄와 섭리의 관계(허용적 작정)

  • 작정에서도 죄의 문제가 매우 중요하게 설명되었던 것처럼 섭리에서도 죄는 이중적 어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신조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나님의 절대 주권적 통치와 인간의 죄에 대한 책임을 구별시켰으며, 구별하되 분리시키지 않고 같이 고백하고 있습니다.
  • 신조는 죄악에 대한 책임과 원인은 분명히 피조물에게 있다고 한정시켰지만 죄가 일어나고 발생하는 모든 역사는 결코 우연히,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역사 속에 일어난다고 고백합니다. 
  • 개혁파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 역사를 '허용적 작정'이라고 고백합니다. 무능력한 단순한 허용이 아니라 그 자신의 거룩한 목적을 위해 다양한 경륜 안에서 가장 지혜롭고 능력있는 '제한', '조정', '통치'를 섭리와 연결되도록 하시는 능력 있는 허용이다. 
  • 하나님은 악을 강력하게 '제한'하실 수 있기에 악이 마음대로 퍼져가지 않으며, 악을 협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조정'할 수 있으시고, 원하시는 방식으로 '통치'하실 수 있기에 악을 허용하시고 사용하십니다. 악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과 악을 짓는 것은 다른 의미입니다.

 

5항 지극히 지혜로우시며 의로우시고 은혜로우신 하나님께서는 때로는 자기 자녀들을 여러가지 시험과 그들의 마음의 부패에 잠시 내버려 두신다. 그리하여 그들의 이전 죄를 징계하거나 부패의 숨겨진 힘과 마음의 거짓됨을 발견하게 하시어 그들을 겸손하게 만드시며, 또 그들이 도움을 바라며 더욱 친밀하고 지속적으로 하나님을 의존하고, 장래의 모든 범죄의 기회를 대항하고 또 다른 의롭고 거룩한 목적들을 바라며 더욱 더 경성하게 하신다.

5항 신자에 대한 섭리

  • 신조는 인간의 의지를 신자와 불신자의 의지로 구별하여 고백합니다. 5항은 먼저 신자에 대한 섭리를 소개합니다. 
  • 하나님은 신자들을 인격자로 대우하시기 때문에 신자가 선과 악을 택하도록 그들의 의지적 행동을 보존하시며, 만약 악을 택한다면 자신의 의지적 행동에  그 대가를 받도록 하십니다. 다라서 신자들은 하나님의 도우심만 생각하고 함부로 행동해서는 안 되고, 섭리의 인도하심을 깊이 고려하여 선과 의로움의 선택을 행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 신자들에 대한 인격적 섭리에는 4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신조는 이 목적을 '죄를 징계하거나', '겸손하게 만드시며', '지속적으로 하나님을 의존하고', '더욱 더 경성하게 하신다'라고 정리하였습니다. 성도의 고난은 때로는 죄와 상관없이 '의롭고 거룩한 목적들' 속에서 일어납니다. 따라서 성도들은 죄와 관련해서는 자신을 돌아보고, 죄와 관련되지 않는 부분은 인내를 가지고 섭리의 깊은 뜻을 기다리며 하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6항 하나님께서는 의로우신 재판장으로서 완악하고 불경한 자들이 이전의 죄로 인하여 눈이 멀어지게 하시고 강팍하게 만드시는데, 이들에게는 지각이 밝아지게 하거나 마음에 역사하는 은혜를 허락하지 않으실 뿐만 아니라, 때로는 그들이 가진 재능까지 빼앗으시고, 그들의 부패성이 죄의 기회로 삼는 대상들에 내어버리시고, 그들을 정욕과 세상의 시험과 사탄의 능력에 넘겨주신다. 그리하여 그들은 다른 이들을 부드럽게 만드시는 하나님의 방편 아래 있으면서도 스스로 강퍅하여진다.

6항 불신자에 대한 섭리

  • 악한자의 의지적 행동에도 신자처럼 인격적 행동을 보존하시는 섭리의 역사가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이 악을 선택했을 때는 자신들의 의지적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 신조는 악한자의 의지적 행동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적 역사를 4가지로 구분합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마음을 깨닫게 하며 밝게 해주는 "은혜를 허락하지 않으실 뿐만 아니라", "재능까지 빼앗으시고", "죄의 기회로 삼는 대상들에 내어버리시고", 최후에는 "사탄의 능력에 넘겨주십니다". 
  • 신조는 죄와 섭리의 조화를 "다른 이들을 부드럽게 만드시는 하나님의 방편 아래 있으면서도 스스로 강퍅하여진다."라고 구별합니다. 하나님의 작정이 틀림없이 섭리를 통해서 성취되지만 하나님은 악인들에게 죄를 짓도록 강요, 명령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악인들은 자신들 스스로 죄를 갈망하고 소원하며 악을 행하기 때문에 반드시 벌을 받습니다. 

 

7항 하나님의 섭리가 일반적으로 만물에 미치듯이, 그것은 지극히 특별한 방식으로 하나님 의 교회를 보호하고, 모든 것들이 교회의 선을 이루게 하신다.

7항 교회에 대한 특별한 섭리

  • 창조물 전체에 대한 섭리의 역사가 있지만 하나님은 교회를 위한 더욱 특별한 섭리의 역사를 행사하십니다. 
  • '보호하심' : 교회를 악의 세력에서 보호하시고, 은혜로 양육하시는 표현입니다.
  • '이루게 하신다(처리)' : 수많은 고난고 환란과 핍박들을 협력하여 교회를 위한 유익으로 바꾸시고 인도하시는 통치능력의 표현입니다.
  • 섭리의 다양한 경륜은 교회를 지키시고 보호하는데 집중됩니다. 결국 작정과 섭리는 교회를 돌보시고 지키시는 하나님의 위대함과 은혜로움을 가르치는 중요한 교리입니다. 복된 상황에서도 교만하지 않고, 극심한 어려움에도 낙심하지 않는 가장 큰 위로를 섭리를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신원균 목사님의 책은 교보문고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해설집, 교재)

신원균, (2017),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 33가지 성경 핵심교리, 디다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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