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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은 신적작정과 예정을 고백합니다. 개혁파 교회는 창조와 구원의 모든 역사를 피조물이나 인간의 의지나 행동에 기초하지 않고 하나님의 절대성과 자존성과 위대성을 토대로 전지전능하시며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로 이해합니다. 이 교리들은 하나님의 지극한 선하심과 의로우심 속에서 일어나기에 가장 공평하며 은혜로운 교리입니다.
1항 하나님께서는 일어날 모든 일들을 영원부터 지극히 지혜롭고 거룩하신 뜻의 협의로 자유롭고 불변하게 정하셨다. 그렇다 하여도 하나님께서는 죄의 조성자가 아니실 뿐만 아니라, 피조물의 의지에 폭력을 가한 것도 아니시며, 제2원인자들의 자유나 우연성을 제거하지 않고 오히려 세우신다.
1항 신적작정이란?
- 1항은 신적작정의 의미를 언급합니다. 선과 악을 포함한 모든 역사가 하나님의 절대적 의지와 목적 속에서 일어납니다. 이 땅에 일어나는 작은 일까지도 결코 우연히 일어나지 않고 하나님의 계획과 결정 속에서 일어난다는 고백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가장 높이 두려워하며 경외하게 합니다.
- 작정 : 작정이라는 용어는 신조에서는 '기뻐하셨다'라는 표현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정의 특성과 성격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그리고 '불변하게'라는 두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 '자유롭게' : 하나님의 작정은 억지로나 기계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뻐하심 속에서 가장 자유롭게 원하시는 대로 일어납니다. 그 어떤 피조물도 관여하거나 간섭하거나 협조하지 못하고 오직 하나님의 절대적 의지에 따라 일어납니다.
- '불변하게' : 이 작정은 하나님의 의지와 목적에 따라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변할 수 없습니다. 성경에서 변하는 방식으로 나타나는 하나님의 모습은 섭리에 대한 표현이지 작정의 표현이 아닙니다.
- 하나님이 죄를 만드셨는가? : 신조는 하나님께서는 악한 신이 아니기에 죄의 조성자가 될 수 없다고 확정한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의 역사가 하나님의 주권과 허락 없이 우연히 일어날 수 없음을 언급하여 죄의 책임과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구별시켰습니다. 하나의 신적작정이 있지만 이 하나의 작정은 효과적인 작정(선한 일)과 허용적 작정(악한 일) 형태로 구별되어 계시될 수 있습니다.
-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인간의 의지 : 본 신조는 우선 인간의 의지를 포함하여 모든 일을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작정하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인간을 기계나 짐승처럼 다루지 않고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격적인 존재로 대하십니다. 그래서 "피조물의 의지에 폭력을 가한 것도 아니시며, 제2원인자들의 자유나 우연성을 제거하지 않고 오히려 세우신다."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주권적 계획과 결정 속에서 인가의 의지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만큼 자유를 누리며 살아갑니다. 즉, 인간의 의지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움직이지만 하나님의 신적장정과 절대 주권적 통치를 넘어설 수 없습니다.
- 이 둘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인간의 논리와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위대함은 너무 높아서 이 어려움에 매이지 않고, 인간의 의지가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허락 사시면서도 신적장정과 섭리의 통치로 다스리십니다. 논리적 모순처럼 보이지만 신조는 두 개의 중요한 표현을 함께 소개한 후 섭리론, 죄론, 구원론 전체를 통해서 죄와 인간의 의지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와 인간의 의지적 책임을 구별해 줍니다.
2항 하나님께서는 예상되는 모든 형편에서 일어나겠거나 일어날 수 있는 바를 아시지만, 장래를 내다보시거나 그런 형편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미리 보셨기 때문에 그것을 작정하시지는 않으셨다.
2항 절대적 작정과 조건적 작정의 차이
- 하나님은 온 우주만물과 인간의 역사와 구원에 대하여 모든 것을 결정하시고 아십니다. 하나님의 미리 아시는 '예지'의 능력은 전 우주만물의 역사를 살피시는 위대함입니다. 하지만 신적작정은 이 예지에 기초하지 않고 하나님의 고유한 신적의지의 절대적 계획과 결정이라고 말합니다.
- 조건적 작정 : 알미니안파들은 하나님이 인간의 자유행동이 장차 일어나리라는 것을 미리 보셨기에 작정하신다고 합니다.
- 절대적 작정 : 개혁파는 하나님이 인간의 자유행동을 장차 있도록 미리 결정하셨기 때문에, 그것이 확실히 장차 있으리라는 것을 예지 하신다고 주장합니다.
- 신조는 하나님의 절대적 작정과 예정을 축소하거나 삭제하기 위해서 조건적이거나 인간의 의지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말해서는 안 되고 하나님의 예지가 작정과 예정의 절대적 능력과 조화를 이루도록 고백하여 하나님의 절대성과 주권성을 더욱 높이고자 했습니다.
3항 하나님께서는 자기 영광을 나타내시려고 자기의 작정으로 어떤 사람과 천사는 영생으로 예정하셨고, 다른 이들은 영사(永死)로 미리 정하셨다.
3항 예정이란?
- 작정은 우주만물과 인류역사 전체에 대한 하나님의 절대적 계획이라면 예정은 범위를 좁혀서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결정을 말합니다.
- 인간의 운명과 구원에 있어서 인간의 의지와 노력을 고려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 자신의 기뻐하시는 의지와 목적 속에서 스스로 예정하신 절대적 계획과 결정은 신적작정의 위대함과 두려움을 가장 잘 반영하고 드러냅니다.
- 본 신조는 하나님의 예정이 선택과 유기라는 두 가지 형태인 '이중예정론'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고백합니다. 이 '유기교리'는 인간에게 있어서 불편해 보이는 주제이지만 성경은 하나님의 절대적 예정의 위대함을 말하기 위해서 이 유기의 작정을 거듭 강조하였습니다.
- 유기의 예정을 표현할 때는 '예정'이라고 표현한 것과 구별하여 '미리 정하심'이라고 하여 예정의 특성을 구별해 주기도 했습니다.
4항 이렇게 예정하고 미리 작정하신 천사들과 사람들은 개별적이고 불변하게 지정받았다. 그래서 그들의 수효는 고정되고 한정되었기 때문에 증감될 수 없다.
4항 예정의 대상
- 개혁파는 예정은 '개별적으로', '불변적으로' 결정되었기 때문에 그들의 숫자는 분명하고 확정적이어서 더하거나 뺄 수가 없다고 고백하여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의 위대함을 강조하였습니다.
5항 하나님께서는 생명으로 예정된 자들을 세계의 기초를 놓으시기 전에 자기의 영원하고 불변한 목적과 자기뜻의 숨겨진 협의와 선한 기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영광에 이르게 선택하셨으니, 그들에게서 믿음이나 선행이나 견인(堅忍)을 미리 보심이 없이, 혹은 피조물에게 있는 어떤 자질이나 조건도 자기를 움직이게 하는 원인으로 삼지 않으시고, 너그러운 은혜와 사랑만으로 하시되 이들이 자기의 영광스러운 은혜를 찬양하게 하셨다.
5항 예정의 원인과 목적
- 본 신조는 성경적 예정론인 절대 주권적 예정을 강조하기 위해 도르트 신조의 고백을 그대로 이어받아 '무조건적 선택'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 원인 : 선택의 원인은 인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의 기뻐하신 뜻에 기초한 은혜와 사랑에서 나온 것이며 예정의 수단도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며, 그 목적도 하나님 자신의 영광을 향해 있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중보사역조차도 선택의 원인이 아니라 예정의 수단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그리스도 안에서'라고 표현하였습니다.
- 목적 : 선택의 최종적인 목적은 하나님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며, 그의 찬란한 은혜에 찬양이 돌아가게 하시려는 것으로 확정 지었습니다. 인간의 믿음과 경건은 예정의 조건이나 원인이 아니라 예정을 성취하시고 적용하시는 수단이요 도구입니다.
6항 하나님께서 피택자(被擇者)들을 영광에 이르도록 지명하심과 동시에, 그 영광에 이르는 모든 방편들도 자기 뜻의 영원하고 지극히 너그러운 목적에 따라 미리 정하셨다. 그리하여 아담 안에서 타락했으나 피택자들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속함을 받으며, 그리스도를 믿도록 효력 있는 부르심을 받는다. 이들은 성령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받고 자녀로 입양되어 거룩하여지고 보호받는다. 피택자들 외에는 누구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속함을 받거나, 효력 있는 부름을 받거나, 의롭다 함을 받고 자녀로 입양되어 거룩하게 되거나 구원을 받지 못한다.
6항 수단과 방법까지도 예정
- 본 신조는 예정에 있어서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훼손시키며 인간의 공로를 강조하려는 인본주의적 예정론을 거부하기 위해서 소명, 칭의, 양자, 성화 등도 예정의 조건이 아니라 열매로 구별시켰습니다.
- 예정론을 극단적으로 주장하면 구원의 수단과 방법까지 외면하는 운명론적 구원에 빠지며, 반대로 구원의 수단과 방법들이 예정론에 기초하지 않으면 하나님은 인간의 구원에 있어서 주체가 되지 못하고 방관자처럼 취급될 수 있습니다. 본 신조는 이런 양극단을 피하고 예정은 그 자체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예정을 성취하는 수단과 방법도 선택의 내용에 이미 포함되어 성취되는 균형 잡힌 예정론을 제시하였습니다. 즉 예정된 자들도 선택의 열매로써 소명, 칭의, 성화 등을 수단으로 하여 구원을 성취하기 때문에 이런 열매들이 신자에게 필연적입니다.
7항 나머지 인류를,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기뻐하시는 대로 자비를 베푸시거나 그 자비를 거두시는 자기 뜻의 측량할 수 없는 협의를 따라, 만물 위에 가지신 자기의 주권적 영광을 위하여, 자기의 영광스러운 공의가 찬양받도록, 그들을 지나쳐 버리시고 그들이 자기들의 죄로 인해서 부끄러움과 진노에 떨어지도록 작정하시기를 기뻐하셨다.
7항 유기의 원인과 목적
- 유기의 원인은 작정론에서 가장 어려운 주제입니다. 이 원인을 선택처럼 하나님께만 두면 인간의 죄에 대한 책임이 약하지고, 반대로 인간의 죄에만 두면 하나님의 작정이 약화됩니다.
- 본 신조는 유기의 근원적이며 본질적인 원인은 하나님의 작정에 있지만 가까운 원인은 인간의 죄 때문임을 구별해서 고백합니다. 이 구별된 표현을 이해할 때 하나님의 작정과 인간의 죄를 50:50 형태로 생각하면 안 되며, 인간의 죄는 유기에 있어서 핑계할 수없을 정도로 가까운 원인이며 형별적 원인이며 필요적인 원인입니다.
- 유기의 원인을 표현할 때 하나님의 주권적 작정을 근원적 원인으로 고백하면서도 인간의 죄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 신조는 유기의 작정이 두 가지 목적 속에서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우선 "자기의 영광스러운 공의가 찬양받도록 그들을 지나쳐 버리기(내어 버려두기)"를 작정하시고 다음으로 "자기들의 죄로 인해서 부끄러움과 진노에 떨어지도록 작정하시기"를 기뻐하셨습니다. 유기의 작정은 인간의 죄를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공의의 실현과 연결되도록 고백했습니다.
- 유기의 원인을 단순히 인간의 죄책에만 두지 않고 먼저 하나님의 의지와 뜻에 두고 있으며, 그럴지라도 하나님의 신비한 역사에 의해서 죄의 조성자가 되시지 않으시기 때문에 죄인들 자신의 죄책으로 인해서 멸망하도록 작정하셨음을 조화롭게 제시해 주었습니다.
8항 이처럼 고귀한 신비를 담고 있는 예정교리는 특별한 분별력과 신중함으로 다루어야 하며, 말씀에 계시하신 하나님의 뜻을 주목하고 그것을 순종하는 자는 효력 있는 소명의 확실성으로부터 자신의 영원한 선택을 확신할 수 있다. 그리하여 이 교리는 하나님께는 찬양과 경외와 칭송의 재료가, 복음을 신실하게 순종하는 모든 자들에게는 겸손과 부지런함과 풍성한 위로의 재료가 될 것이다.
8항 예정의 실천적 효과
- 신앙의 확신 : 말씀에 계시하신 하나님의 뜻을 주의하고 그것에 순종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받았는지를 깨닫게 되어 가장 강력한 신앙의 확신과 위로를 얻습니다. 예정론은 남을 판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의 구원의 확신을 위한 교리로 소중하고 주의 깊게 다뤄져야 합니다.
- 예정론의 실천적 위로와 가치 : 예정론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찬양할 수 있게 하며 또한 겸손함을 갖게 하며 감사를 드리며, 근면함을 주고, 마지막으로 가장 심한 핍박과 고난 중에서도 실제적인 위로와 격려를 얻게 한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보잘것없고, 무익한 우리를 아무 대가 없이 사랑해 주시고 선택해 주신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과 은혜를 예정론이 가장 잘 드러내 주기 때문입니다.
신원균 목사님의 책은 교보문고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해설집,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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