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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신조는 1장에서 성경을 믿음으로 하나님을 아는 '성경신앙'을 확립하였고, 2장부터 5장까지는 하나님의 존재와 사역에 대해서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존재에서는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고백과 사역에서는 신적작정과 섭리에 대한 고백이 중요합니다. 개혁파 교회는 '하나님 중심', '신본주의'라는 구조적 특징을 나타내며, 이 토대 위에서 '창조'와 '구원'으로 펼쳐나가는 하나님의 작정과 섭리의 역사를 살펴나갑니다.
1항 살아계시고 참된 하나님은, 한 분만 계신다. 이 하나님께서는 존재와 완전하심이 무한하시고, 지극히 순수한 영이시며, 보이지 않으시고, 몸이나 지체가 없으시며, 정욕도 없으시고, 불변하시며, 광대하시며, 영원하시고, 불가해하시며, 전능하시고, 지극히 지혜로우시며, 지극히 거룩하시고, 지극히 자유로우시며, 지극히 절대적이신 분이다. 자기의 영광을 위하여 스스로 가지신 불변 하시고 지극히 의로우신 뜻의 협의들을 따라 모든 일을 행하신다. 지극히 사랑이 많으시며,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시며, 오래 참으시고, 선과 진리가 풍성하시고, 악과 허물과 죄를 용서하신다. 자기를 열심히 구하는 자들에게 상급을 주시는 분이시다. 그럼에도 심판에서 지극히 공의롭고 두려우신 분이시며, 모든 죄를 미워하고 범죄자를 결코 간과하지 않으신다.
1항 하나님의 자존성과 절대성
- 1항은 하나님의 자존성과 절대성을 강조합니다. 신조는 하나님에 대해서 "살아계시고 참된 하나님은 한 분만 계신다."라는 정의를 내립니다. 그리고 이 고백을 설명하기 위해서 하나님은 영이며, 존재, 지혜, 능력, 거룩, 공의, 선함, 진실이 무한, 불변, 영원하신 절대적 하나님이라고 고백합니다.
- '살아계시고', '참된' : 다른 신들은 없다는 강력한 절대성과 배타성이 담겨있는 표현입니다.
- '지극히 순수한 영이시며' : 하나님만이 절대 신이며, 진짜 신이요, 살아계신 분이시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 신조는 "지극히 순수한 영이시며"라는 표현을 앞부분에 배치하였고, 소요리문답 4문은 7개의 속성 중 첫 고백으로 구별하였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은 물질적 존재가 아니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라 지극히 높으신 절대적 신이시다는 의미를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2항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모든 생명, 영광, 선하심과 복을 자기 안에 가지고 계신다. 또한 홀로 자기에게 자족하시며, 자기가 만드신 어떤 피조물을 필요로 하지 않으시며, 저들로부터 어떤 영광도 얻어내지 않으시고, 자기 영광을 피조물 안에서 피조물을 통하여 피조물에게 나타내실 뿐이다. 하나님께서는 만물의 유일한 근원이시니,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께로 돌아간다. 만물 위에 주권적 지배권을 가지시고 자기가 기뻐하시는 바를 만물을 통하여, 만물을 위하여 만물 위에 행하신다. 그분 앞에는 만물이 열려 있고 명백하다. 그분의 지식은 무한하고, 무오 하며, 피조물에 의지하지 않으시니, 어떤 것도 우연적이거나 불확실한 것이 없다. 그분은 모든 협의, 모든 행사와 모든 명령에서 지극히 거룩하시다. 천사와 사람과 다른 피조물들은 그분이 받으시기를 기뻐하시는 여하한 예배, 경배와 순종이라도 돌려 드려야 한다.
2항 하나님과 피조물의 차이성
- 하나님의 절대성과 자존성이 피조물과 인간과 관련하여 어떻게 구별되며, 드러나는지를 고백합니다. 이 의미가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모든 생명, 영광, 선하심과 복을 자기 안에 가지고 계신다"라는 표현 속에 나타납니다.
- 창조와 구원을 통해서 드러나는 모든 열매들은 오직 하나님에게서 나오는 은혜의 선물들입니다. 그 어느 것도 인간의 공로와 행위를 통해서 얻거나 눌리 수 없습니다.
- 이 구별성을 더욱 분명히 나타내기 위해서 신조는 대조형식을 취합니다.
- "홀로 자기에게 조족하시며, 자기가 만드신 어떤 피조물을 필요로 하지 않으시며"라는 표현은 '저들로부터 어떤 영광도 얻어내지 않으시고', '피조물에 의지하지 않으시니', '어떤 것도 우연적이거나 불확실한 것이 없다'라는 4번의 반복적인 부정표현을 통하여 더욱 강조되었습니다. 특히 그것들 '안에', '의해서', '에게', '위에'라는 전치사를 여러 번 대조하여 하나님과 인간의 차이를 더 구별시키는 방식으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 이 차별화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께로 돌아간다"라는 대조 속에서 정점을 이룹니다. 개혁파는 로마서 1장 17절(이신칭의)을 중심으로 하나님을 이해하지 않고, 오히려 36절(하나님의 영광)을 중심으로 삼았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구원을 넘어 하나님의 영광을 최종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는 개혁파의 특징을 차별화시킨 것입니다.
- 본 신조는 이런 차별화를 통해서 신인협력적 신앙관이나 인간구원중심적 신앙관, 인간공로적 신앙관 모두를 배격하고 하나님 중심적이요 신본주의적인 신앙관을 확립시켰습니다.
3항 신격의 일체로 한 실체와 능력과 영원의 삼위가 계시니, 곧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이시다. 성부께서는 태어나지도 않고 나오지도 않으시며, 성자께서는 성부로부터 영원토록 태어나시고,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로부터 영원토록 나오신다.
3항 삼위일체 하나님
- 본 신조는 고대신조와 어거스틴과 칼빈의 선을 따라서 삼위일체의 핵심을 둘로 나누어 고백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한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내용이며, 둘째는 '삼위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내용입니다.
- 개혁파 신앙은 한 하나님과 삼위 하나님에 대한 고백을 각각 구별하되 결코 분리시키거나 나누지 않고 함께 고백합니다. 한 하나님과 삼위 하나님을 어느 한쪽으로 편증되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두 고백이 모두 고백되도록 이해하는 것이 성경적인 삼위일체의 핵심입니다.
- 다음으로는 삼위 하나님의 연합적 사역에 대한 고백입니다. 사역에 있어서 삼위 하나님의 각각 구별된 사역을 존중하면서도 각 위격의 사역은 결코 단독적으로 독립되거나 분리되거나 나누이지 않고 삼위 하나님께서 모든 역사에 있어서 항상 함께 일하심을 고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33장의 모든 조항들은 외부를 향한 모든 역사가 어느 한 위격의 사역으로만 편증되어 있지 않고 삼위일체 하나님의 역사로 고백하였습니다.
- "신격의 일체로 한 실체와 능력과 영원의 삼위가 계시니" : 두 내용이 논리적으로는 모순처럼 보여도 성경은 하나님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조는 논리적 설명보다 성경이 말하는 대로 한 하나님과 삼위 하나님에 대한 고백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함께 고백하고 있습니다.
- "성부께서는 태어나지도 않고 나오지도 않으시며" : 삼위의 질서에 있어서 '근원'과 '처음'이 되시는 분임을 강조하기 우해서 누구로부터 나시거나 태어나지 않으셨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성부는 삼위의 근원이면서 전 우주와 피조물의 시작이십니다.
- "성자께서는 성부로부터 영원토록 태어나시고" : 성부의 뜻을 이루시고 구속의 과정을 실제로 행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성부에게서 영원히 나신다라고 표현합니다.
-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로부터 영원토록 나오신다" : 성부의 뜻을 따라 모든 하나님의 뜻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성취하시며 구속을 적용하시는 분으로서 성부와 성자에게서 영원히 나오신다라고 표현합니다.
- 이 고유성은 성부는 만물의 최초의 원인이며 원리이며 기원이시고, 성자는 성부의 말씀이며 영원한 지혜이시며, 성령은 성부의 영이며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낳으시고', '나시고', '나오시고' : 이 표현은 삼위가 차등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만 순서와 질서에 있어서 성부가 첫 근원이 되신다는 것입니다. 성자와 관련해서 성자는 성부의 말씀이시며 또한 영원한 하나님의 지혜이시다라는 성경의 표현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줌으로써 성자께서 성부에게서 나셨으며, 성령을 보내시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드러내 주었습니다.
- '낳으시고', '나시고', '나오시고' : 각 위격의 고유성에 대한 구별적 표현 외에 외부를 향한 삼위 하나님의 고유한 사역에 대한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신조는 본 항목뿐만 아니라 33장 전체 주제를 통해서 성부의 창조와 구속 사역에 있어서 근원적 기초와 원인, 원리 되심을 고백하여 성부의 구별성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성부의 뜻을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의 역사를 성부의 택하신 백성들이 실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적용해 주시고 성취해 주시는 성령의 사역도 강조하여 성자와 성령의 고유성도 강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창조와 구원의 역사에 삼위 하나님께서는 분리됨 없이 항상 함께 사역하셨음을 모든 항목 속에 담아냈습니다.
신원균 목사님의 책은 교보문고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해설집,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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